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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30 13:09
잘 키우고 싶으세요?
 글쓴이 : moon
조회 : 1,840  

아이가 있으세요?

잘 키우고 싶으세요?

그런데 어떻게 키우는게 잘 키우는 건가요?

 

나도 둘을 키웠는데 어떻게 했더라? 라고 회상해본다.

이제 25, 26살 두 아들의 나이가 되었으니 어떻게 했었던게 좋았고 어떻게 했었던게 나빴는지 결론은 대충 나온셈인것 같다.

허기사 자식은 죽는날까지 자식이라고 했으니 내일 무슨 일로 날 또 기암하게 할지는 하늘만이 알일이지만, 그래도 이제 멋지게 자라준 두 아이 덕에 이 글을 즐겁게 쓴다.

 

모두가 똑 같은 이야기를 하겠지만 동쪽같은 아들과 서쪽같은 아들을 키웠다.

공부잘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성격 좋은 아이, 성격괴팍한 아이, 힘이 넘치는 아이, 매사 힘없는 아이, 창의력이 눈에 보이는 아이, 벽같이 교과서같은 아이... 둘밖에 안 키웠는데 이만큼 해봤으면 소원성취한 느낌이긴 하다.

 

그저 단 한가지 내가 했던 '아이 잘 키우는 법'은

도대체 이 아인 뭘 잘하나? 를 뭘 못하나? 보다 열심히 봤던 것 같다.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려고 애쓴 기억은 많지 않다

못하는것은 할 수 없던 데 뭘.......

내가 악다구니 부린다고 잘하는게 아니란건 '나 자신' 때문에 더 잘알았던 것 같다.

울 엄마가 아무리 내게 뭐라 하셔도 잔소리로 내 맘이 바뀌었던 적은 없었다.

내가 하고 싶어야 했고 내가 좋아야 했지

그래서 아이들을 키울때 몇번 권해보고 싫다면 말았다.

그 대신 함께 꿈꾸는 시간이 참 많았다.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게 훨씬 쉽다.

그리고 이건 정말 재미있다.

애도 재미있고 나도 재미있고

이제 이 세상은 다 잘하는 사람보다 대충 적당히 잘하는 사람보다

신나서 즐거워서 일생을 두고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훨씬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인생으로 봐도 훨씬 멋지지 않은가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선생님이 원하는대로 키우시고 자랐나요? 아이들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요?"

그 질문에 서슴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애들은 내가 원하는대로 자랐어요 그리고 전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무지 노력했구요. 그런데 우리 애들은 엄마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할거에요. 그냥 옆에서 구경만 했다고 할거에요. 그리고 자신들이 다 해냈다고 내게 자랑할걸요."

 

 

지금도 난 두 아이가 어떻게 커갔으면 좋겠다는 지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지도를 열심히 아이들 귀에 대고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려준다.

"이러면 정말 멋있겠다. 그지. 이런길도 있데, 이런거 더 하면 뭐가 어떻게 되는거냐? 힘드냐? 아니면 나 같은 하겠다 뭐."

 

 

 

태어난날 내 품에 안긴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자라온 날을 난 기억한다.

누가 내게 세상에서 제일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두 아이 낳은 일이요' 라고 말할거다.

정말 자식이라는것은 멋진 하늘의 선물이다.

 

 

이제 아이키우기의 1막을 지나서 내가 그들에게 무엇이나 알려주고 가르쳤던 시간에서

내가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내 다음인생을 배우고 맛본다.

내가 못해본 직업속에서 내가 못 만나본 세상속의 이야기를 아이들을 통해 들으며

난 책을 읽듯 간접체험을 한다.

난 절대 못해본 것들, 난 용기가 없어서 못 가본 곳들을 그들을 통해서 가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로 내 인생이 풍요롭고 호기심나고 하고 싶은 것들로 가슴이 벅차다.

그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숨쉬고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오늘도 배운다.

 

 

난 그래서 내 아이들이 참 좋다.

진정한 동무이고

진정한 동반자이고

진정한 내 두눈이 된다.

 

 

난 뭘 더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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